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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채움-리뷰

RAZER USB AUDIO ENHANCER #실패

  0. 레이저와의 첫 만남 그리고 두 번째 만남

<좌>Razer 맘바무선 /<중>Razer 오디오 컨버터 / <우> Razer 오디오 컨버터녀석 실물

 

 레이저 마우스를 처음 사봤다. 'Razer MAMBA WIRELESS' 제품으로 우리나라에서 레이저 맘바 무선으로 알려져있다. 산 이유는 우연히 미국에 있는 동안 아마존에서 60달러 밑으로 판매되길래다 충동적으로 구매했다. 결과는 대만족이었고, 선의 걸리는 느낌이 사라져 만족하고 있었다. 막상 사보니 RAZER 특유의 제품들을 모으고 싶어졌다. 다음 녀석은 RAZER 오디오 컨트롤러였다. 주로 하는 게임의 사운드가 청력에 피로감을 줬었는데, RAZER SYNAPSE (RAZER사 소프트웨어)에서 직접 EQ 설정을 할 수 있다는게 마음에 들었다. (마치 스팀의 라이브러리를 채우는 느낌이었다!) 무엇보다 가격이 20달러 아래여서 두 번째 충동이 이끄는대로 이 녀석을 샀다.

 

 

 1. 실패 이유 첫 번째, '오디오 탭 지원 NO'

 

 영어로 된 페이지를 제대로 읽지 않아서 그랬을까. RAZER 오디오 컨트롤러가 있어야 RAZER SYNAPSE의 오디오 탭을 사용할 수 있다는 걸 어떻게든 알았어야 했을까. 리뷰를 읽을 때 음질 향상이 되었다는 단순한 글을 전적으로 믿어서일까. 애초에 리뷰가 4개 뿐이고 이 제품 정보도 없다는 걸 보면 그 이유를 유추해야 하지 않았을까. 

 단순히 말해서 'RAZER USB AUDIO ENHANCER'는 3.5mm 두 개를 동시 접속이 가능한 usb형 컨버터다. 스트리밍에 최적화되어 있다는데 스트리머들은 다양한 오디오 기기를 한 번에 쓸 수 있도록 한 점을 내세웠는지 몰라도 일단 내가 원한 오디오 탭은 접속할 수 없었다. 알고보니 'Razer Kraken Tournament Edition' 제품에만 동봉된 컨트롤러에서만 기기로 인식하여 'THX 7.1 서라운드 기능' 및 다양한 음장 기능을 가진 탭을 지원 하였고 (가상 서라운드 프로그램도 있는데 코드를 구매 해야했다.) RAZER USB AUDIO ENHANCER에서는 기기로 인식되지 않았기에 오디오 탭이 작동되지 않았다. 아쉬움에 제품을 어떻게 처리할 지 고민하던 중에 반품도 귀찮고 모양새도 나쁘지 않아 그냥 쓰기로 생각했는데.....

 

<좌> 착용시 모습 Razer 특유의 초록빛이 맘에 들었다.     <우>USB 부분도 컬러로 포인트를 줬다.

 

 2. 실패 이유 두 번째 '노이즈'

 

 사운드 탭을 확인하던 중에 놀랐다. 'Razer USB형 컨버터' 녀석의 지원 음질이 16비트/48000Hz(DVD음질)이었다. 노트북 메인보드에서 지원하는건 24비트였다. 설마 차이가 있을까 해서 테스트를 해봤는데, 해상력에서 차이가 느껴졌다. 인터넷에서 그렇게 많은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하던데, 왜 이렇게 차이가 날까했다. 몇 번 테스트를 지속했더니 알고 보니이 제품이 소리를 일부러 증폭시키고 있었다. 그래서 멀리서 들릴 소리도 물에 잠겨버린 느낌이 난 것이다. 소리를 증폭시킨게 악수였다. 제품의 빈약한 품질과 합쳐져 컨버터를 건드릴 때마다 노이즈가 들려왔다. (제품의 문제라기 보단 개인적으로 여친의 Razer Kraken헤드셋 전용 컨트롤러도 이어폰을 삽입하면 노이즈가 들린게 이어폰 자체의 저항이 부족해서 그런 것 같다.) 또 이어폰을 컨버터에 낄 때면 귀가 찢어질 것 같은 노이즈는 참을 수 없었다. 이 녀석에게 좋은점은 볼륨 컨트롤러와 마이크 음소거 기능인데 이건 키보드로도 할 수 있지 않은가..... 

 

 

 3. 당신은 우리와 함께 갈 수 없습니다.

하얀 종잇살이 기쁨의 흔적이라는게 씁쓸하다.

 주문한지 하루만에 와서 기쁨과 함께 찢어버렸던 포장지가 아쉬울 뿐이다. usb형 오디오 컨버터 가격으로 20달러는 비싼 편이지만 이왕이면 생김새 멋드러진거라든가 볼륨컨트롤러나 마이크 음소거 버튼 같은 것도 원한다면, 아니면 레이저 덕후로서 원한다면 살 의향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나에겐 또 다른 실패 제품 이어셋 '씽크웨이 TONE HE520 SHOCK'가 남기고간 오디오 연장선이 있으니 쓸모가 없다. 결국 반품을 신청하기로 했다. 아마 배송비로 제품 구매가격과 비슷할 것 같은데 넘치는 실망감에 도저히 들어놓고 싶지 않다.